나를 바꾸는 프레임, 그리고 한계를 깨는 생각의 근육
원씽과 제로 투 원을 거쳐, 세상을 해석하는 나만의 안경을 점검하는 프레임(Frame) 독서 모임 2주 차가 진행되었습니다. 늦은 밤 12시를 훌쩍 넘기는 시간까지 이어진 유월님의 폭발적인 Knowledge DJing과 멤버들의 열띤 대화 덕분에, 익숙하다고 믿었던 나의 사고방식이 얼마나 많은 착각과 편견에 휩싸여 있었는지 깨닫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2주 차 모임에서는 나를 바꾸는 프레임을 주제로 우리의 일상과 비즈니스, 그리고 인간관계를 관통하는 강력한 인사이트들이 쏟아졌습니다. 그중에서도 머리를 강하게 때렸던 핵심 내용들을 회고해 봅니다.
행복은 무엇(What)이 아니라 어떻게(How)의 문제다.
최인철 교수님은 헤르만 헤세의 말을 인용하며 “행복은 대상(Object)이 아니라 재능(Talent/Process)이다.”라고 말합니다. 유월님은 이를 비즈니스 문법(SVO)과 연결하여 명쾌하게 해석해 주셨습니다.
우리는 종종 행복을 도달해야 할 명사(결과)로 착각합니다. “임원이 되면, 돈을 많이 벌면 행복해질 거야”라는 식이죠. 하지만 엠지(MZ) 세대가 말하는 행복이나 진정한 의미의 행복은 그 과정(동사) 자체를 즐기는 데 있습니다. 내가 하는 일을 돈벌이(Job)로 정의할 것인지, 아니면 지구 환경을 보호하는 소명(Calling)으로 정의할 것인지에 따라(Job Crafting) 우리가 느끼는 행복의 밀도와 일의 아웃풋은 완전히 달라집니다.
접근 프레임(Approach) vs. 회피 프레임(Avoidance)
사람의 모티베이션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행동했을 때의 긍정적 결과를 기대하는 접근 프레임과 행동하지 않았을 때의 부정적 결과를 두려워하는 회피 프레임입니다.
스타트업과 비즈니스의 생존 – 안 되는 일을 되게 만들어야 하는 파운더(Founder)나 리더는 필연적으로 접근 프레임을 가져야 합니다. 똑똑하지만 안 되는 이유만 조목조목 짚어내는 회피 프레임의 사람만 조직에 가득하다면 결코 혁신을 이룰 수 없습니다.
두려움의 구간 넘어서기 – 안전지대(Comfort Zone)에서 벗어나 성장(Growth)하려면 반드시 두려움의 구간(Fear Zone)을 지나야 합니다. 회피 프레임이 강한 사람일수록 이 두려움의 벽이 두껍다는 것을 인지하고, 타인의 다름을 공감해 주는 역지사지의 태도가 필요합니다.
착각의 프레임, 내 생각 근육은 안녕한가?
인간의 시스템 1(빠른 뇌)이 얼마나 쉽게 오류에 빠지는지 증명하는 재미있는 퀴즈들이 쏟아졌습니다.
“모세는 방주에 동물을 몇 마리씩 태웠을까?”
“야구 배트와 공을 합쳐서 1.1달러. 배트가 공보다 1달러 비싸다면 공의 가격은?”
이처럼 우리는 아주 쉽게 Anchoring Effect나 언어의 뉘앙스에 휘둘립니다. 그렇기에 유월님은 “생각도 근육이다.”라고 강조합니다. 몸의 근육이 3개월만 운동을 안 해도 빠지듯, 치열하게 사유하고 의심하는 훈련(Deliberate Practice)을 하지 않으면 우리의 지적 유동성은 금세 굳어버리고(결정화) 맙니다.
자기중심성(Ego-Centrism)의 늪에서 벗어나기
아이들에게 “엄마는 명품백과 뽀로로 가방 중 뭘 좋아할까?”라고 물으면 뽀로로 가방을 고릅니다. 이는 타인도 나와 똑같이 세상을 볼 것이라 믿는 자기중심성 때문입니다. 안타깝게도 어른이 되어서도 우리는 종종 이 오류를 범합니다.
유월님이 들려주신 이태리 남자의 패션 이야기는 공감(Empathy)의 진정한 의미를 짚어주었습니다. 이태리 남자들이 옷을 잘 입는 이유는 단순히 옷매무새가 좋아서가 아니라, “이 장소에 갈 때, 혹은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만날 때 상대방의 시선에서 나는 어떤 옷을 입어야 하는가?”를 어릴 적부터 끊임없이 고민하고 질문받았기 때문입니다. 즉, 진정한 패션(그리고 비즈니스)은 철저히 타인의 프레임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역지사지에서 완성됩니다.
회고를 마치며, 의식의 함양을 향하여
“우리가 내뱉는 단어 하나, 내가 매일 머무는 책상 위의 시계와 만년필 하나가 나의 프레임을 결정한다.”
우리는 끊임없이 타인을 내 프레임 안으로 끌어들이려 하지만, 지혜로운 어른(그리고 뛰어난 비즈니스맨)이 되기 위해서는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타인의 자존심과 가치 기준 조차도 납득하고 존중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번 2주 차 모임은 나도 모르게 불쑥 튀어나오는 낡은 편견들을 마주하고, 이를 교정하기 위한 의식의 함양이 얼마나 고통스럽고 꾸준한 노력을 요하는지 깨닫게 해 주는 시간이었습니다. 남은 모임 동안 나의 낡은 렌즈를 깨끗하게 닦아내고, 더 지혜로운 창(Frame)을 낼 수 있도록 더 노력해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