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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은 비난이 아닌

성장을 위한 동력입니다.

최근 세컨드 브레인 독서 모임에서는 유월님과 함께 한 권의 책을 넘어, 지식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 자체를 다시 바라보는 깊은 대화가 이어졌습니다. 티아고 포르테의 『세컨드 브레인』을 읽고 “더 잘 쓰는 법”이 아니라, “더 깊이 이해 하고 쓰는 법”으로 확장되는 느낌이었습니다. 뭐랄까요? 이 책을 좋아하는 마음은 그대로 두되, 그 애정 때문에 놓치기 쉬운 비판적 사고를 다시 꺼내 든 시간이랄까요.

우리는 ‘티아고 포르테가 제시하는 방식’을 그대로 따라하려고 독서 모임을 하는게 아닙니다. 각자의 삶과 일, 프로젝트에 맞게 내 언어와 방법으로 재구성하고, 실제로 작동하는 형태로 정착시키기 위해 모입니다. 지식은 단순히 쌓는다고 힘이 되지 않습니다. 다듬어지고 검증될 때, 비로소 힘이 됩니다.

비판은 비난이 아닌, 성장을 위한 동력입니다

“실패란 더 현명하게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회일 뿐이다.” – 헨리 포드

‘비판’은 종종 ‘비난’과 혼동되어 날카롭고 부정적인 단어로 느껴집니다. 하지만 진정한 비판은 흠집 내기가 아니라, 더 깊은 이해와 더 견고한 발전을 위한 과정입니다. 학회에서 연구를 발표한 뒤 동료 연구자들의 질문과 피드백을 통해 논리를 보완하듯, 우리는 책의 주장과 구조를 비판적으로 검토하며 스스로의 지식 체계를 더 단단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유월님이 석사 시절 첫 세미나 발표에서 주눅 들었던 자신에게, 은사님이 들려주셨던 이야기를 공유해주셨는데요.

“세미나나 컨퍼런스에 나가는 이유는 완벽한 이론이란 있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당신의 연구에서 부족한 1% 혹은 10%를 찾는 것이 큰 도움이 됩니다. 그것을 찾기 위해 토론하는 것입니다. 당신이 이미 90%를 알고 있기에, 이 분야의 전문가는 바로 당신입니다. 주눅 들 필요 없이 당당하게 의견을 나누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세요.”

이 말은 지식을 대하는 태도를 정면에서 바꿔줍니다. 우리는 어떤 책을 좋아할수록 더 조심스럽게 질문해야 합니다. 논리의 빈틈, 전제의 한계, 현실 적용의 수정점을 찾는 일을 두려워하지 않을 때, 책은 ‘좋은 말’에서 ‘살아 있는 지혜’로 바뀝니다. 그리고 그 과정이야말로 개인과 커뮤니티 모두가 함께 성장하는 가장 확실한 길입니다.

‘뒤집어 보기’의 힘: 새로운 관점의 발견

“판단하려 들지 말고, 호기심을 가져라.” – 월트 휘트먼

비판적 사고의 핵심은 ‘뒤집어 보기’입니다. 당연하게 여겨온 문장에 질문을 던지고, 다른 관점에서 다시 보는 능력입니다. 이것은 단순히 옳고 그름을 가르는 행위가 아니라, 우리가 미처 보지 못했던 가능성을 발견하게 하는 창의적인 지적 훈련입니다.

예를 들어 생성형 AI를 사용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맞는 답”을 얻는 데서 멈추지 않고, 그 답변의 신뢰성과 편향, 전제를 점검할 때 우리는 기술의 한계와 가능성을 동시에 이해하게 됩니다. 정보가 넘치는 시대일수록, 남의 생각이 아니라 내 관점으로 분석하고 판단을 늦출 수 있는 힘이 중요해집니다. 비판적 사유가 없다면, 그럴듯하고 유창한 말에 쉽게 끌려갈 수밖에 없습니다.

논리적 정합성: 지식 체계의 뼈대를 세우다

“지속적인 사고의 맹공을 견뎌낼 수 있는 문제는 없다.” – 볼테르

유월님은 기업 환경에서 디자인 씽킹이나 애자일 같은 방법론을 도입하고 내재화하는 ‘캐탈리스트(Catalyst)’로 일해온 경험을 들려주셨습니다. 유월님의 경험에 따르면, 어떤 방법론이 현장에 뿌리내리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논리적 정합성입니다.

구분
역할
주요 활동
목표
컨설턴트
해결책 제공자
문제 진단 및 명확한 솔루션 제시
가시적인 문제 해결 및 성과 달성
코치
성장 촉진자
깊이 있는 질문을 통한 잠재력 발현 지원
개인 및 팀의 지속 가능한 역량 강화
퍼실리테이터
과정 촉진자
중립적인 회의 및 워크숍 진행
집단 지성을 통한 합의 및 목표 달성
캐탈리스트
변화 촉매자
외부 방법론의 비판적 검토, 내재화 및 맞춤화
조직의 근본적인 혁신 및 비즈니스 성공

아이디어가 아무리 멋져도, 구조와 프로세스가 설득력을 갖지 못하면 다양한 관점을 가진 사람들을 움직일 수 없습니다. 결국 좋은 방법론은 “좋은 이야기”로 남고, 현장에서는 외면받습니다.

세컨드 브레인도 같습니다. 개인 생산성을 높이는 훌륭한 프레임이지만, 조직 수준의 시스템이나 팀 프로세스로 확장하려면 더 엄격한 질문이 필요합니다.

“이 주장은 어떤 전제 위에 서 있는가?”
“우리 현실과 무엇이 다른가?”
“적용하려면 무엇을 수정해야 하는가?”

이 질문들이 쌓일수록 세컨드 브레인은 단순한 지식 축적에서 벗어나, 현실에서 작동하는 지혜의 구조가 됩니다.

질문하는 우리가 되자

유월님과의 대화는 『세컨드 브레인』을 넘어, 우리가 지식을 대하는 태도를 다시 세우는 시간이었습니다. 비판적 사고는 세상을 더 깊이 이해하게 하고, AI 같은 강력한 도구를 현명하게 사용하게 하며, 궁극적으로는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단단한 지적 체계를 만들게 합니다.

우리 독서 모임이 앞으로도 건강한 토론과 좋은 비판이 오가는 지적 놀이터가 되었으면 합니다. 책을 읽으며 떠오르는 질문이나 새로운 관점이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함께 나눠주세요.

위대한 질문이 위대한 성장을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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